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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금융 대합병 추세와 한국금융의 과제

Ⅰ. 세계적인 메가머저(Megamerger) 열기

메가머저로 세계 금융산업의 지각이 변동

□ 최근 미국에 이어 일본과 유럽에서도 대형 금융기관간 합병이 잇따라 성사되면서 세계 금융산업은 거대 금융그룹 위주로 재편되는 중
- 메가머저란 세계 최상위 업체간에 일어나는 거대 합병을 의미
ㆍ금융업의 경우 자산 10억달러 이상의 금융기관간 합병
- 99년 8월 이후 일본에서 4건의 대형은행 합병발표가 이루어지면서 세계 상위은행의 랭킹이 일본 중심으로 재편
ㆍ합병이 성사되면 일본계 은행이 총자산 기준 세계 1, 2, 3, 5위를 차지
- 유럽 각국에서도 대형합병이 이어져 초대형 금융기관들이 출현
ㆍ도이체방크가 98년 미국의 뱅커스트러스트(Bankers Trust)를 인수하여 당시 세계 1위로 랭크


일본 금융그룹의 메가머저와 세계 금융산업 재편

□ 메가머저에 따라 세계 금융산업 상위권으로 일본금융기관이 재진입
- 97년에는 자산규모면에서 일본 은행들이 세계금융산업의 상위권에 있었으나(상위 10개중 5개) 98년 구미은행의 대형합병에 따라 순위가 하락 - 99년 이후 일본 은행들의 메가머저로 상위권이 일본계 중심으로 재편

□ 1위 자리도 일본에서 독일로 바뀌었다가 다시 일본으로 변화
- 일본(도쿄미쓰비시) → 독일(도이체방크) → 일본(미즈호파이낸셜그룹)
- 최근 도이체방크와 드레스드너간 합병이 무산되어 세계 1위 부상에 차질

□ 각국의 거대 금융기관간 합병으로 톱클래스 금융기관의 규모가 더욱 커지는 추세
- 세계 1위 은행의 자산규모가 97년 6,920억 달러에서 99년 1.4조 달러로 2배 이상 증가
합병 목적이 구조조정·비용절감에서 성장전략으로 변화

□ 최근 금융 메가머저의 목적은 다각화와 대형화를 통한 성장채널 확보
- 새로운 시장과 판매채널이 대두하게 되어 비용절감만으로는 생존 곤란
ㆍ유럽단일통화 도입(99.1) 등 글로벌화에 따라 새로운 성장기회 발생
ㆍ인터넷 등장과 같은 새로운 개념의 판매채널 대두로 위기의식 확산
- 금융기관들은 기존 시장의 守城을 넘어 새로운 시장과 판매채널 확보를 위해서 M&A를 시도
ㆍ“시장은 90년대 후반까지 비용절감을 요구했으나 이제 새로운 성장원천을 원한다.”(닉 라이언스, Lehman Brothers 유럽 본사 CEO)


생존 위협에 직면한 국내 금융산업

□ 메가머저로 탄생한 소수의 거대 금융그룹들이 세계 금융산업을 지배하고, 이들의 국내 진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
- 국내 금융자산에서 외국기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40%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맥킨지 금융보고서 「Banking in Asia」)
ㆍ특히 국내 대기업 대상의 투ㆍ융자업이 주 공략대상
- 외국계의 국내 금융기관 인수도 예상

□ 국내 금융산업은 부실처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른 생존위협에 직면
- 세계적인 거대 금융그룹들의 국내 진출에 대비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과제
ㆍ세계적인 거대 금융그룹과 대비해 볼 때 규모와 세계화면에서 열위
ㆍ경쟁력 배양이 절실한 시점이나 은행, 투신 등은 부실 채권 처리 등 구조조정에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
- 현재 가치대로 외국 금융기관에 인수될 경우 상당한 국부유출이 우려


Ⅱ. 국별 메가머저의 배경과 동향

1. 일본

99년 8월 이후 대형은행들이 연쇄 합병

□ 99년 8월부터 4차례 대형 은행들의 메가머저가 성사
- 99년 8월 다이이치간교(第一勸業)은행, 니혼고교(日本興業)은행, 후지(富土)은행이 합병하여 미즈호그룹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다른 메가머저를 촉발
ㆍ10월 스미토모(住友)와 사쿠라은행(→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 도카이(東海)와 아사히은행이 합병을 발표
- 2000년 3월 위기를 느낀 산와(三和)은행이 도카이와 아사히의 합병에 합류
ㆍ2000년 4월 일본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던 도쿄미쓰비시(東京三菱)은행이 미쓰비시(三菱)신탁과의 합병 발표
- 손해보험에서도 메가머저를 통해 일본 최대 손보사가 출현할 예정
ㆍ99년 10월 미쓰이(三井)해상보험(3위), 니혼(日本)화재보험(5위) 및 코아(興亞)화재보험(8위) 등 3사가 공동지주회사 설립 발표
ㆍ합병 손해보험사는 자산규모 6조 1천억엔으로 현재 일본 최대인 도쿄해상보험(5조 4천억엔)을 상회

□ 메가머저에 따라 일본 금융산업은 4대 종합금융그룹 체제로 재편
- 기존의 6개 대형 도시은행 체제가 미즈호파이낸셜, 미쓰이스미토모, 신통합 3은행, 도쿄미쓰비시의 4대 그룹으로 재편
ㆍ4대 그룹 산하의 증권사, 보험사간에도 합병이 이어질 전망
ㆍ미즈호그룹 산하 3개 증권사들이 예정대로 2002년 가을 합병할 경우 노무라(野村)증권을 상회하는 대형 증권사가 출현
ㆍ동일 그룹내의 일반은행과 신탁은행간의 합병이 이미 시작 (미즈호그룹, 미쓰비시그룹)
- 동일그룹내 업종간 협력을 통해 완벽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
ㆍ미쓰비시그룹은 2002년 금융백화점인「파이낸셜 어뮤즈먼트 스퀘어」를 개설하여 예금,투신,주식,연금,보험 서비스를 동시 제공할 예정


일본시장 방어가 메가머저의 1차 목적
□ 일본 금융의 메가머저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입지 축소에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
- 아시아 및 국내 시장에서의 대출이 격감하였고 외국계 확장에 대해 수세로 일관
ㆍ일본의 대아시아 대출은 97년 1,240억 달러, 현재는 70억 달러
ㆍ99년 11월까지 일본 시장에서 일본계 은행에 의한 대출은 23개월 연속 감소하였으나 외국계 금융기관의 대출은 증가
- 외국계가 일본 선도 금융기관들을 인수
ㆍ미국의 투자펀드인 리플우드(Ripplewood)그룹이 일본장기신용은행을 인수
ㆍ증권업에서는 4대 증권사중 2개사가 미국 금융기관에 매각되거나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야마이치는 메릴린치에 인수, 니코는 시티그룹이 사실상의 최대 주주)
- 인터넷 확산 이후 비금융기관의 금융업 진출이 급증
ㆍ비금융기업인 소프트뱅크가 일본채권신용은행을 인수
ㆍ소니는 보험업에 진출하여 1조엔 이상의 자산을 확보했고 인터넷은행에도 진출 준비중
- 연금제도 개편, 겸업화에 따른 경쟁격화도 메가머저를 촉발한 요인
ㆍ연금 운용기관의 확대조치(2000년중) 등이 시행될 경우 외국투신운용사들의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
ㆍ은행의 보험상품 판매 허용(2001년) 등

□ 일본정부의 규제완화는 메가머저의 제도적 기반을 제공
- 96년 수립된 「금융대개혁 방안」(일본판 빅뱅)에 근거하여 98년 6월 은행, 증권, 보험의 상호 진출을 허용한 「금융시스템개혁법안」 통과

□ 합병의 목적이 부실은행 구제에서 외국금융기관의 시장잠식에 대한 자국시장 방어로 변화
- 과거 일본은행의 메가머저는 부실은행의 구제 차원에서 추진되었으나 그 동안의 대손상각과 경기회복으로 부실채권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
ㆍ일본의 17대 은행은 95년 이후 50조엔을 대손상각하여 현재 보유한 잔존 부실채권은 20조엔 미만
- 합병을 통해 기업대상의 투ㆍ융자 업무를 강화
ㆍ직접금융을 선호하여 대규모 증권인수에 나서는 일본기업들에게 안정적으로 대출을 해주려면 대규모 자본금이 절대적으로 필요
- 영업지역 확대를 통한 국내 시장 방어
ㆍ도쿄미쓰비시와 신통합 3은행은 현행 지점망을 당분간 유지
- 규모의 대형화로 IT투자비용의 대규모 절감을 기대
ㆍ4대그룹으로 재편되는 은행들은 개별적으로 1,000∼2,000억엔의 IT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공동 투자로 투자비용이 대폭 경감
ㆍ신통합 3은행의 경우 독자적으로 1,100억엔을 IT에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통합으로 300∼500억엔을 절감
ㆍ이를 통해 외국금융기관, On-Line업체, 비금융기관의 공격에 대응

□ 2~3년 후에는 규모 및 경쟁력 면에서 세계금융산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규모면에서 이미 4대그룹이 세계 랭킹 상위권을 석권
- 합병의 여세를 몰아 IT투자에 주력하여 경쟁력 면에서도 세계적 선도금융기관으로 도약할 계획
ㆍ“부실채권 해소와 합병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기관으로 세계시장을 재공략”(토로 하시모토, 후지은행 총재)


2. 유럽

유로화 도입 이후 메가머저가 급증

□ 유로화 출범 이후 유럽 금융기관의 메가머저가 크게 증가
- 금융기관간 M&A 규모가 98년 1,550억 달러에서 99년 2,260억 달러로 늘었고 2000년에는 이를 상회할 전망
(Thomson Financial Securities Data)
- 메가머저의 결과 각국에서 선도 금융기관들이 새롭게 탄생
ㆍ스페인의 경우 99년중 2차례에 걸친 연쇄합병으로 BSCH와 BBVA가 스페인 금융시장을 양분
ㆍ프랑스의 경우 BNP가 파리바(Paribas)와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을 대상으로 적대적 인수를 시도한 끝에 파리바를 인수
ㆍ다수의 소규모 금융기관이 존재했던 이태리에서도 대형화 과정을 거쳐 다시 대형 금융기관간 재합병이 벌어지고 있는 상태
- 시장통합에도 불구하고 초국경 M&A는 아직 활발하지 않은 상태
ㆍ99년 유럽 금융기관 M&A 금액중 500억 달러 정도가 초국경 M&A
ㆍ남부유럽의 금융기관과 역사적 사회적 연결고리가 있는 북구, 베네룩스3국의 기관간에 초국경 M&A가 일부 성사

□ 다양한 고객 니즈의 만족과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서 이업종간 합병을 우선 추진
- 유럽내에서는 동일업종간 합병보다 이업종간 합병이 다수
ㆍ전체 은행관련 합병중 이업종과의 합병이 55.5%(98.9월~99.9월)
- 특히 은행ㆍ보험간 M&A(방카슈랑스)가 활발
ㆍ유럽의 경우 과거부터 유니버셜뱅킹을 지향하여 단일 금융기관에서 은행, 증권 업무를 겸업하였으나, 보험업무는 상당히 제한을 받았음
ㆍ은행-보험간 M&A가 은행-비은행 합병의 19%를 차지(98.9~99.9)
- 동종 금융기관들 사이에서도 소매 및 도매금융, 증권업무 등 강점이 있는 사업분야를 결합하여 금융서비스의 다양화를 도모
ㆍ도이체방크(소매금융업)-뱅커스 트러스트은행(도매금융업) 등


시장통합과 규제완화가 메가머저를 촉발

□ 99년 1월 유로(euro)화 출범에 따른 경쟁격화와 수익성 악화로 인해 메가머저가 촉발
- 유로화 도입으로 금융기관간 경쟁이 확대되고 은행의 수익성은 악화
ㆍ통화장벽 제거로 금융서비스의 국가간 이동이 용이해졌음
ㆍ환전수수료, 외환송금수수료, 외화증권매매수수료 등의 수입이 소멸

□ 은행합병 관련 규제 완화와 각국 정부의 은행대형화 시책도 메가머저를 촉진
- 93년 1월 EU의 제2차 은행지침(Second Banking Directive)이 발효
ㆍ단일은행업 면허제도(한 국가에서 은행업 면허를 취득할 경우 타국에서 별도의 면허취득이 불필요)가 발효→ 역내 금융기관간 합병에 대한 제약이 대부분 제거
- 각국 정부도 자국은행의 대형화를 직간접으로 지원
ㆍ자본의 유출입이 용이해짐으로써 인접국 및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에 의해 자국 금융시장이 지배당하게 될 것을 우려


독일 정부의 세제개혁을 통한 은행합병 촉진

□ 독일 정부는 주식처분시 자본소득세를 면제하는 등 세제개혁을 단행할 예정
(2000년 12월 발표, 2001년 시행 예정) → M&A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
- 주식매각에 따른 자본소득세 부과가 그동안의 은행 합병에 최대 걸림돌

□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일부 금융그룹의 「덩치 키우기」 전략도 메가머저의 중요한 배경
- 도이체방크는 이미 80년대말 영국의 투자은행인 모건그렌펠 인수, 이후 미국의 뱅커스트러스트 인수
ㆍ세계적인 종합금융그룹으로 위상 제고, 금융종주국인 미국에서도 입지 강화(뱅커스트러스트 인수로 미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투자은행 알렉스브라운도 인수)
- UBS는 1996년에 그 전신인 SBC가 영국의 투자은행인 S.G. 와버그를 인수
ㆍ전세계를 상대로 한 투자은행업 강화
- HSBC는 최근 인터넷 뱅킹과 프라이빗 뱅킹 금융업무에 강한 프랑스의 CCF 인수를 통해 유럽전역으로 업무영역 확대 도모


3. 미국

최근 들어 메가머저 가능성이 재론

□ 미국에서의 메가머저는 98년 4건(이업종간 1건, 동업종간 3건)이 성사된 이래 소강상태
- 98년의 메가머저를 통해 미국 금융산업은 거대 금융그룹 위주로 재편

□ 2000년 들어 다양한 형태의 메가머저 가능성이 거론중
- 종합금융그룹 + 상업은행 그룹: 씨티그룹과 뱅크원간의 합병
ㆍ뱅크원은 산하에 On-Line은행의 선두를 달리는 윙스팬(Wingspan)을 보유
- Off-Line 투자은행 + On-Line 증권사: 골드만삭스와 찰스슈왑 간의 합병
ㆍ골드만 삭스는 방대한 Off-Line고객기반과 리서치 능력을 보유
ㆍ찰스슈왑은 인터넷 영업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
- 은행 + 증권: 체이스맨하탄(Chase Manhattan, 소매은행업)과 모간스탠리딘위터(Morgan Stanley Dean Witter, 투자은행업)의 합병
ㆍ체이스맨하탄은 소매금융과 신용카드 영업망(Chase-Discover) 보유
ㆍ모간스탠리딘위터는 리서치, 증권판매망, 증권인수능력을 보유
- 보험사와 은행간의 합병도 거론
ㆍ대형은행이 광범위한 고객층을 보유한 보험사를 대상으로 인수전을 벌일 전망(대상회사는 프루덴셜, AIG, 메트로폴리탄 등)


규제완화가 메가머저를 촉진

□ 금융규제 완화가 메가머저의 핵심적인 배경
- 1989년부터 미연방준비은행이 총수입의 10% 범위내 은행의 증권업무를 허용(96년 25%로 확대)
ㆍ90년대 중반 이후 대형은행들이 M&A를 통해 투자은행 업무에 진출
- 1999년 11월 12일 은행과 증권업의 분리를 규정한 「글래스-스티걸법」 폐지로 금융기관관 장벽이 완전 철폐
ㆍ은행은 동일 금융지주회사 산하에 증권사, 보험사를 새로 설립하거나 기존 회사를 매수하여 이업종에 진출하는 것이 가능


거대금융그룹들의 해외진출 확대전략도 메가머저의 동기

□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미국의 거대금융그룹들은 자국내 또는 초국경 메가머저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 시도
- 이미 유럽과 아시아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
ㆍ일부 투자은행업의 경우 유럽(골드만삭스: M&A), 일본(니코솔로몬스미스바니: 주식인수)에서 미국계 금융기관들이 수위 차지
ㆍ전세계적인 자본시장 발달과 직접금융화는 증권업무에 강한 미국 금융기관들에게 특히 유리한 상황
- 최근 미국의 거대금융그룹들은 유럽의 대형 은행들의 인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ㆍ미국의 거대금융그룹이 영국계 투자은행 등을 인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체이스맨하탄의 로버트 플레밍 인수 예정)
ㆍ시티그룹은 도이체방크와의 합병에 실패한 독일의 드레스드너방크에 관심


Ⅲ. 국내 금융산업의 M&A현황

은행 위주의 대형합병

□ 국내 금융기관간 대형합병은 은행 위주로 전개
- 98년 6월 이후 상업+한일, 조흥+강원+충북, 하나+보람, 국민+장은 등의 합병이 성사되어 4개 대형은행이 탄생
- 보험, 증권, 투신, 종금 등 여타 금융권의 경우 기관간 대형합병이 거의 없음
부실처리가 주목적이며 정부주도로 M&A 성사

□ 은행간 대형합병은 경쟁력 제고보다는 부실처리가 주목적
- 정부는 부실 해소와 건전성 제고 지원 차원에서 합병은행들에 대해 8조원 이상을 투입
ㆍ합병은행의 부실채권 매입에 2.4조원, 증자 참여에 5.7조원을 투여
- 하나+보람, 국민+장은의 합병도 당초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었으나 부실처리 목적으로 변질
ㆍ감독원의 경영진단 결과, 보람과 장은이 부실우려 금융기관으로 지정

□ 금융기관의 자율적 M&A라기보다는, 정부가 은행정리 부실처리와 BIS비율 제고를 위해 합병을 유도
- 은행간 합병은 98년 4월 14일 정부의 금융기관 구조조정 방안 발표 이후 급진전
- IMF는 지원금융의 조건으로 국내은행의 자기자본비율 제고를 요구
ㆍ은행들의 BIS비율 8% 준수 요구 대형합병 결과 경쟁력이 다소 개선되었으나 세계수준에는 크게 미달

□ 합병은행들의 재무수익성, 건전성 등이 다소 개선되었으나 세계수준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
- 합병은행의 충당금 적립전 이익이 98년에 비해 개선되었고, 비합병 시중은행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
- 그러나 수익성면에서 아직 선진금융기관들과의 격차가 큰 상태
ㆍ98년말 하나은행의 ROA(총자산이익률)는 국내 최고로 0.69%이나 미국 시티은행(0.87%), 뱅크오브아메리카(1.17%) 등에 비해 크게 낮음
- BIS비율이 다소 높아졌으나 개선폭이 미미하고 규모면에서도 선진금융기관들에 비해 절대적 열위
ㆍ정부의 부실채권 매입 등 공적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강화는 답보
□ 국내 은행들의 자산규모는 합병으로 급신장했으나 세계 100위권 내에 진입한 은행이 전무하고 증권, 보험도 크게 열세
- 한빛은행은 총자산 기준(합병 당시)으로 국내 1위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세계 110대 은행
ㆍ99년 9월 국내 일반은행 전체의 총자산은 4,785억 달러(582조원)으로 세계 5위인 도쿄미쓰비시은행(7,210억달러)의 66%
- 업계1위인 굿모닝증권은 세계1위의 4%(자본금, Meryll Lynch기준), 삼성생명은 20%(수입보험료+투자수지차, AXA사 기준)에 불과

□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부실처리 등의 시급히 해결해야 될 문제들 때문에 전략적 목적의 메가머저는 아직 본격적으로 고려되지 못하고 있음
- 아직도 합병의 전제조건인 금융지주회사의 설립법안이 은행 소유권 문제 등으로 관계 당국간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태
- 더 큰 문제는 금융산업의 재편을 리드할 금융리더들이 부재하며 실효성 있는 향후 금융산업 재편의 「그랜드 디자인」도 부재
ㆍ씨티그룹의 샌포드 웨일 회장, HSBC의 존 본드 회장, 도이체방크의 롤프-E. 브로이어 회장 등이 메가머저의 선도자 역할


Ⅳ. 시사점

세계 거대금융그룹의 국내시장 진출 확대 전략이 예상

□ 향후 세계적 거대금융그룹의 본격적인 국내 진출과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M&A 시도가 예상
- 이미 진출한 외국계 금융기관도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
-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회복이 이들의 진출을 가속화
ㆍ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베네주엘라의 경우, 외국금융기관의 시장점유율이 금융위기 전인 90년대초 5% 미만에서 97년 50%로 급격히 상승 - 외환위기 이후 시장개방 확대에 따라 외국 거대금융그룹의 국내시장 진출, 국내 금융기관 M&A에 대해서 빗장이 거의 풀린 상태
ㆍ외국 금융기관의 국내현지법인 설립과 적대적 M&A 허용 등
- 뛰어난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사이버 금융업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
ㆍ인터넷의 속성상 그동안 전세계 확장전략에 장애로 작용했던 문화적, 역사적, 제도적 장벽들이 사실상 소멸
□ 이미 상당수 외자계 금융기관들이 국내 금융기관들에 대한 자본참여, 인수 등의 방법으로 본격적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

- 대다수 시중은행에 구미자본이 참여
ㆍ외환, 국민, 한미은행 등은 1대주주가 외국인이며 주택, 한미, 외환은행 등도 경영에 참여중
- 증권, 보험 등 제2금융권의 외자계 진출도 활발
ㆍ증권업은 외자유치 노력 등에 따라 자본 및 경영에 참여
ㆍ뉴욕생명(미국)은 국민생명, 알리안츠(독일)는 제일생명을 인수
시급히 부실을 처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시점

□ 은행, 투신권 부실처리를 포함한 금융구조조정의 신속한 마무리가 절박한 과제
- 부실처리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비전 설정은 무의미
- 금융기관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전제
ㆍ세계수준의 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부실 해소와 효율화 제고를 목적으로 한 자발적 구조조정을 추진
ㆍ“한국은 이 시점에서 전문화로 갈지 포괄적인 금융서비스를 담당할지의 여부보다는 탄탄하고 강력한 은행, 체질이 건전한 금융기관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윌리엄 맥도너 뉴욕FRB 총재) □ 약자로서의 생존전략을 모색
- 국내 금융기관들은 세계금융산업에서 약자이므로 홀로서기는 불가능
ㆍ자발적 합병으로 규모를 키우는 것이 기본
- 세계 거대금융그룹과의 제휴, 전문화, 취약부문의 경쟁력 배양전략 등이 중요
ㆍ종합금융서비스가 중요하지만 고부가가치의 틈새시장과 상품 발굴노력이 필수적
ㆍ외국 금융기관의 공략이 예상되는 자산운용과 대기업 관련 투ㆍ융자업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
- 특히 기존 금융산업의 디지털화 추진이 핵심
ㆍ외국 금융기관의 공격채널로 등장하게 될 인터넷금융서비스 분야에서 경쟁력을 배양

□ 정부는 국내금융기관들의 대응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구조조정 이후의 실효성 있는 금융산업의 그랜드 디자인을 마련할 필요
- 추가공적자금 조성과 신속한 투입으로 부실처리를 조기완료
- 금융기관의 자발적 경쟁력 배양을 촉진할 수 있도록 지주회사제도, 겸업화 등을 조기 추진
ㆍ금융기관이 상품개발력을 배양하도록 상품개발관련 규제를 완화
-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금융인프라를 구축


<삼성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