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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우리 나라의 사이버 쇼핑몰(오프라인의 변화가 뒤따라야)

전자상거래의 급팽창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물류 및 쇼핑거점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물류 및 쇼핑망을 갖추지 못한 온라인 업체들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신세계, 현대, 롯데 등 이른바 백화점 업계 빅3의 온라인 쇼핑몰 시장 진출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자상거래 주도권이 기존의 순수 인터넷 기업에서 점차 유통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기업들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은 전자상거래시대 유통업체들의 필수과제”라고 말한다. 신세계, 현대, 롯데는 오프라인 매장의 보조역할의 개념으로 이해하던 온라인 쇼핑몰을 유통업의 한 축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에 있던 온라인 사업부를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해 백화점의 e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 내부에서는 e비즈니스를 추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른 까닭. 97년에 오픈한 신세계사이버몰이 가장 좋은 예이다. 현재 신세계I&C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신세계사이버몰은 98년, 99년엔 신세계백화점에 의해 운영되었었다. 그 결과, 상품의 숫자는 줄어들었고 매출도 형편없어졌다. 이에 대해 신세계I&C의 권재석 대표이사는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매출이 현저히 떨어지는 온라인 쇼핑몰에 투자하지 않았고, 그 결과 상품이 갖춰지지 않아 더욱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게 된 것”이라며 “올해 다시 우리가 운영하게 되면서 상품수가 8천개에서 2만여개로 증가했고, 그 결과 매출은 5∼6배이상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보수적인 유통기업의 문화에 온라인 사업부가 잘 적응하지 못한 것도 한가지 원인이다.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들은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과는 다르게 오프라인 상의 브랜드 파워와 회원들을 100%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e비즈니스 추진 항목 중에서 온라인 쇼핑몰이 1단계이며, 핵심이기도 하기 때문. 빠른 시간안에 외형을 늘려 매출을 늘리고 입지를 굳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B2C 시장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과 마진율이 낮은 문제, 오프라인 매장과의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 등은 백화점의 e비즈니스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 본격 공략

신세계는 97년 7월 신세계사이버몰(www.cybermall.co.kr)을 오픈하면서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마트(www.cyberemart.co.kr)의 전국 점포를 물류영업망으로 활용하여 수도권 및 전국을 네트웍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사이버이마트를 오픈할 계획이며, 새로 오픈되는 사이버이마트는 신세계사이버몰과 하나가 된다는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또한, 작년 대비 35% 증가한 총 700억원을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투자해 오프라인에 분산돼 있던 e비즈니스와 관련한 모든 사업부문을 인터넷 쇼핑몰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명품류를 중심으로 한 신세계사이버몰과 식품, 생활용품 등을 주축으로 한 사이버이마트로 신세계의 e비즈니스는 양대축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부터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할인점 매출 1위의 이마트를 물류기지로 이용하여 고객들을 온라인 상에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B2B 사업이 없어 B2C만의 매출은 현재 매우 낮다. 롯데는 96년부터 헬로우서울(www.helloseoul.co.kr)안에 롯데인터넷백화점을 운영해왔지만, 지난 2월 각 기업(헬로우서울안에 있는 종로서적, 뮤직랜드 등)마다 분산되어 있던 자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여기에 롯데가 지닌 유통역량을 통합하여 한국형 전자상거래를 구현한다는 계획아래 롯데닷컴(www.lotte.com)을 출범시켰다. 롯데닷컴의 강현구 이사는 “다른 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들이 그룹의 전략적 가치에 따라 많은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어 사업이 추진되었지만, 롯데닷컴의 경우는 3∼4명으로 시작한 온라인 쇼핑몰이 그룹차원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쌓아온 인적자원이 롯데닷컴의 가장 큰 재산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닷컴은 현재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제과, 롯데칠성이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롯데 신동빈 부회장이 롯데닷컴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롯데닷컴은 생활패턴에 따른 상품구성으로 B2C 시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도 롯데닷컴의 목적이 근본적으로는 B2B에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롯데닷컴을 통해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각 계열사의 물류비 등의 비용절감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 이처럼 신세계와 롯데는 유통기업으로서의 노하우를 전자상거래에 모두 집중해 전문 유통기업으로서의 입지를 e비즈니스 시대에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사업의 영역으로 전자상거래를 바라보기보다는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전자상거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두 기업은 e비즈니스 시대에 알맞게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일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신세계, 롯데와 동일한 e비즈니스 관점외에도 신사업의 영역으로 e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e현대백화점의 강봉구 이사는 “신사업의 영역으로 인터넷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보조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의 e비즈니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분사한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은 일반고객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검색사이트인 까치넷(www.kachi.com), 인터넷 지불결제서비스인 (주)nex-air, 여성포털사이트인 미즈플러스, 온라인상에서 식자재를 납품하는 서비스인 food B2B, e현대백화점 시스템 개발 및 원활한 시스템 운영을 위한 (주)다코시스템 등에 지분참여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오프라인 활용 100%

신세계, 롯데, 현대는 오프라인 매장 고객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e현대백화점의 강봉구 이사는 “온-오프라인 고객은 하나다”라고 강조한다. 온라인 쇼핑몰은 오프라인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일종이라는 것.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이 백화점과 거의 동일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e현대백화점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그것은 전표의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으로 전달된다. 물류기지로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 역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사는 상품이 각기 다를 뿐이지 고객은 근본적으로 한가지”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신세계의 생각은 250만명의 신세계카드 회원과 40만명 문화센터 회원 등 백화점과 이마트의 기존 오프라인에서 축적한 인적 인프라를 대상으로 무료 이메일 계정 발급과 마일리지 및 포인트 제도, 할인쿠폰 발생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서 드러난다. 신세계I&C의 권재석 대표이사는 “사이버이마트가 오픈되면 이마트는 물류기지 뿐 아니라 배송기지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을 쇼핑거점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롯데닷컴 또한 오프라인상의 회원통합정책 및 시스템 단일화를 통해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컨텐츠 및 커뮤니티 확장 등을 기본 사업 전략으로 추진했다. 회원통합정책와 더불어 맴버쉽 카드를 이용하는 회원들에게 파트너사 및 제휴업체 제품 구매시 통합된 적립금을 부여하고, 이를 인터넷 뿐만 아니라 실물매장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최근 실시된 롯데닷컴-롯데백화점 제휴카드 발급 서비스가 그러한 예이다.또한,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뿐 아니라 물류거점으로도 오프라인을 적극 활용할 계획. 대홍기획에서 헬로우서울을 운영할 당시부터 온라인에 입점해 있던 업체들이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을 지닌 업체들이기 때문에 물류거점 뿐 아니라 브랜드 파워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롯데닷컴은 롯데백화점, 종로서적, 뮤직랜드 등 실물공간에 유통기반을 가진 회사들과 유기적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에 우위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세븐일레븐과 롯데리아 일부 매장에서 맴버사이트인 인터넷 뮤직랜드를 통해 CD를 구입하는 고객이 지정 매장을 방문하여 주문한 상품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이 시범 서비스는 전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오프라인 활용시 나타나는 문제들

1. 새로운 고객 창출 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에 대해 삼성물산의 서강호 상무는 “기존 고객을 온라인에서 활용하려면 아무래도 오프라인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출이 온라인보다 훨씬 큰 이상 온라인 쇼핑몰은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야 하는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e현대백화점 기획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하는 회원들은, 대다수가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지역의 회원에 비해 매출이 45%로 구매 회원 분포에서는 많은 분포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결국, 오프라인 고객들을 활용하여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오프라인과 연계하는 마케팅법외의 온라인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e현대백화점은 온라인상에서의 다점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직원용 온라인 쇼핑몰과 더불어 앞으로 e현대백화점의 고객을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다점포 전략에 따라 디지털 조선일보와 신비몰이 현재 서비스 중이며 조만간 5∼6개 매장을 더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e현대백화점 기획팀의 한 관계자는 “제휴 사이트의 특성에 따라 2천만원에서 3천만원 정도의 초기비용과 약간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5∼6명의 인원으로 수십 개의 제휴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면서 “현재의 매출은 미비하지만 이전에 비해 2∼3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는 직원용 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 해당 기업의 직원들에게 이용이 제한된 온라인 직원 전용 쇼핑몰을 도입 몇몇의 공기업의 인트라넷과 연동하여 상당한 매출이 있었다. 여기에는 특판가가 적용되며 배송도 대행된다. 직원 전문 몰을 대비해 지난 1월 1일 제휴사 전용 사이트 구축, 별도 회원 DB 유지 가능, 빠른 정산 시스템, 제휴사 별 별도 디자인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프라인-온라인 고객은 하나’라고 강조하고는 있지만 새로운 고객 창출을 위해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온라인 직원 매장을 추진하는 것은 롯데닷컴도 마찬가지이다. 이외에도 롯데닷컴은 ‘껌’을 이용한 이벤트 등을 준비중이다.신세계I&C EC사업부장인 남대선 상무는 “오프라인 매장과 매출을 나누는 식이 되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신세계는 광고와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며, 오프라인 매장의 쇼핑이 어려운 직장인 등을 위해 새로운 배송 시스템을 고려중이다. 결과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이용이 어려운 고객을 찾아내어 새로운 온라인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2. 오프라인과의 상품 차별화 신세계사이버몰의 경우, 40% 정도가 오프라인 매장에는 없는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상품들은 거의가 일명 아이디어 상품이라 불리는 것들이다. 이에 대해 e현대백화점의 강봉구 이사는 “결과적으로 쇼핑몰은 상품에 의해 판가름이 날 것”이라며 “현재의 온라인 쇼핑몰들의 상품은 거의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쇼핑몰에게 일어나는 구매 역시 도서, 음반, 아이디어 상품 등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현재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사이에 도서, 음반, 아이디어 상품 등을 제외하면 상품 구성상의 차이점이 거의 없다. 다만, 여행이나 이사 등의 컨텐츠와 상품을 엮는 식이다. 이에 대해 롯데닷컴 마켓팅플래닝팀의 한 관계자는 “결혼, 이사 등 생활패턴에 따라 적절한 상품을 추천해 오프라인과의 차별성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현대백화점 역시 마찬가지. 아직은 사이트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오프라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MD를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몰이 오프라인 매장과는 다른 상품기획을 고민해야하는 이유는 우수한 상품 확보가 어렵다는데도 이유가 있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들은 대부분은 온라인 쇼핑몰을 꺼리고 있는 것. 결국 오프라인과는 다른 상품기획을 고민함과 동시에 우수한 브랜드를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수한 브랜드 업체가 온라인 쇼핑몰을 꺼리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매출이 별로 없다는 것. 신경써봤자 별로 남는게 없다는 뜻이다.이에 대해 신세계I&C의 권재석 대표이사는 “가격상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마트의 상품은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놓고, 신세계사이버몰만 70% 이상의 다른 MD 구성을 하고 있다”면서 “오프라인의 변화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사실상 어렵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대선 상무는 “변화를 바라기 보다는 협력관계로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3. 문화적 이질감 “너희들은 일요일에 왜 쉬냐”라는 한 직원의 말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사이의 문화적 이질감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평일에는 다소 일이 많다 치더라도 일요일엔 꼬박꼬박 쉬는 닷컴기업의 문화와 일요일에도 정상영업이라는 유통업체 고유의 문화가 충돌한 것. 백화점의 e비즈니스는 현재 신세계, 롯데, 현대 모두 백화점과는 별도의 법인을 통하여 추진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문화적 이질감”. 별도의 법인을 설립해 e비즈니스를 추진하게 된 중요한 배경이다. 그러나, 별도의 법인설립이후 이 문화적 이질감의 문제는 e비즈니스 법인 내부의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사람들과 닷컴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데서 문화적 차이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분사이후에는 IT기술인력과 MD인력간의 부조화의 문제가 크다. 이러한 부조화는 오프라인 MD인력이 대부분의 의사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기인한다. IT는 이제 단순히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부서가 아니다. 비즈니스 감각을 가진 CIO가 조속히 도입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혹은 강력한 리더쉽을 지닌 경영자에 의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롯데닷컴은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을 ‘불고기 파티 데이’로 지정 전직원이 참여해 사기진작과 화합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팀 단위로 직원 생일 파티를 마련하여 팀원들 사이에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6개월마다 순환 보직을 원칙으로 삼고 각 분야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는 등 직원 상호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있다.

4. 낮은 마진율 온라인 쇼핑몰에서 매출이 일어나는 상품은 도서, 음반 및 아이디어 상품들로 이들의 마진율은 대부분 1∼2%이다. 배송비 등 물류비와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거의 남는 것이 없다. 이에 대해 e현대백화점의 강봉구 이사는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이 매출이 700억이네 천억에 가깝네 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사실상 남는 것이 거의 없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을 내는 문제가 시급함을 지적했다. 신세계 역시 건전한 형태의 비즈니스 정착을 위해 업계 자체의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롯데닷컴의 한 관계자는 “외형이 늘어나면 자연히 마진율을 늘일 수 있게 된다”라며 현재는 외형상의 매출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존의 온라인 쇼핑몰들이 이러한 외형적 매출을 늘리는데에만 신경을 써 경영이 어렵게 된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때에 신세계가 사이버이마트는 배송비를 따로 받겠다고 선언한 것은 합리적인 경영을 위한 좋은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5. 배송, 물류라인의 혁신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살 수 있는 상품이 거의 동일한데도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배송 등 물류부문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신세계는 e비즈니스를 위해 물류회사인 세덱스를 별도의 법인으로 설립했다. 이마트를 물류거점 및 상품수령지로 이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남대선 상무는 “28개의 이마트가 물류거점으로 활용되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지역까지 배송이 가능해져 매장 확대의 효과까지 생기될 것”이라고 전했다.이 부분에선 현대와 롯데의 전략도 만만치 않다. 위에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롯데는 원활한 배송을 위해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품 수령 서비스는 서울 강서구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닷컴의 강현구 이사는 “내년 1월부터 서울지역으로 확대될 이 서비스를 위해 세븐일레븐, 롯데리아의 포스시스템은 물론 위치확인서비스 등 IT 기반 작업이 모두 완료된 상태이다”라고 전했다. 현대는 이미 한국물류, 현대택배 등의 계열사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공급시스템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이 따로 이뤄진다. 소비자가 상품을 수령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각 백화점의 협력업체들을 통해서인 만큼 백화점들은 IT에 기반한 공급시스템을 갖추고 소비자가 보다 원할한 상품수령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프라인 변화 필요

백화점의 e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법인들은 대부분 현재의 매출은 별로 나지 않지만 앞으로의 매출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상의 기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영상 안정되어 있다는 점에도 크게 고무된 듯 하다. 백화점의 e비즈니스가 오프라인에 짐이 되는 이상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쉽게 흘려버릴 수 없는 이유이다. 오프라인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매출을 늘려나감과 동시에 e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소비자들의 쇼핑패턴을 바꾸어 나아가겠다는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에 알맞는 수익모델을 창출해 눈에 보이는 매출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이와 더불어 온라인에 적합한 상품은 과감하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철수하거나 비중을 줄여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온라인 쇼핑몰을 지원하는 효과와 동시에 주력 상품의 구색을 더욱 갖출 수 있다. 실제로, 전자제품의 경우 온라인 매출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대부분 삼성, LG 등 브랜드와 모델명만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e현대백화점 출범이후 현대백화점의 전자제품 매장은 실제로 줄어들었다. 백화점의 e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의 변화도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백화점들이 e비즈니스를 추진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의 대부분은 오프라인의 변화가 함께 수반되지 않기 때문. 매출과 마진율의 문제가 백화점 e비즈니스의 생존과 직결된 것이라면, 이는 근본적으로 ‘상품’을 통해서 해결될 수 있다. e현대백화점의 강봉구 이사 역시 이점을 놓치지 않는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의 MD가 오프라인 매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음”을 지적하면서 “온라인 쇼핑몰에 적합한 MD 구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중심의 거래를 점진적으로 온라인화 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중심으로 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도서, 음반, 전자제품 등의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과감이 철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프라인 매장에 이러한 상품들이 존재할 경우, 오프라인 매장과의 마찰을 고려해야 하는 온라인 쇼핑몰로서는 가격을 오프라인과 같게 할 수 밖에 없다. ‘가격’ 요소가 온라인 쇼핑몰의 중요한 매력임을 고려할 때, 경쟁력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e현대백화점의 강봉구 이사는 “향후 전자제품은 노마진 정책으로 갈 것”이라며 ‘상품’과 ‘가격’ 요소가 온라인 쇼핑몰에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또한, 온라인만의 전략도 필요하다. 실생활에 필요한 컨텐츠를 적절히 구성하면서 이에 적합한 상품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상품만을 입점시킨 온라인 쇼핑몰보다 컨텐츠 사업을 함께 접목한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이 더 높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롯데닷컴의 생활패턴에 따른 상품추천 방식은 앞으로 다른 온라인 쇼핑몰들이 따를 가능성이 높다.백화점 업계도 e비즈니스를 위해 오프라인이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조금씩 깨달아, 그 변화가 점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특히, 롯데는 주력사업인 유통과 식품에서 유통 e마켓플레이스와 식품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여, 현재 오프라인 기반의 거래를 점진적으로 온라인화함으로써 신규사업으로 만들어 나가는데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현구 이사는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실제적인 거래 발생과 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기존의 롤 플레잉과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개혁하는 것이 결부되어 있으므로 경영진의 확고한 결단과 추진 의지가 사업 성공에서 가장 큰 요인이 된다”라고 말한다. 롯데닷컴은 현재의 실물공간 기업 사이의 거래 프로세스에 대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닷컴은 온라인 회원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회원에 대해서도 회원통합을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마그넷, 롯데리아, 롯데월드, 롯데호텔, 세븐일레븐 등의 계열사를 하나로 묶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오프라인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백화점의 e비즈니스 자체가 근본적으로 온-오프라인의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의 변화는 필요조건이다.(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