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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취업

한국무역협회 면접 후기

다시 글 올립니다..^^
기말고사 친다고 바쁘시죠? 저도 셤치느라 조금 정신이 없네요..
처음 글 쓸때 말씀드렸듯이 게시판 활용이 생활화되지 않다보니 어색했는데.. 몇분이 메일을 보내주시는 바람에 재미붙였네요-_-v

거두절미하고 면접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KOTRA는 아시는데 KITA그러면 잘 모르세요.. 전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고 후자는 한국무역협회입니다. 인지도나 위상면에서  코트라가 짱이죠^^ 코트라는 공사로서 정부기관의 성격을 가진다면 무역협회는 민간경제단체입니다. 자주나오는 경제4단체 중에 하나죠..^^ 근데 저는 첨부터 코트라는 엄두도 못내고 또 농협인적성과 겹치기도하고.. 그래서 무역협회에 지원했어요. 코트라도 지원하시고 무역협회도 해보세요.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희 전공과도 맞구요..^^ 서울에 무역센터(54층짜리 건물 아시죠?)에서 근무하고 대표적인 자회사로는 여러분이 많이 아시는 COEX가 있습니다. 매년 10~15명 정도를 뽑습니다. 이번에 3,000명 정도가 서류지원을 했고 250명이 서류를 통과했죠..


1차 전형 : 논술시험, 한자시험, 토론 & 질의응답
하루 종일 전형을 하는데 우선 오전엔 논술시험을 봅니다. 100분을 주고 주제를 하나 던져주는데 저는 시간이 남더군요. 주제는 매년 변하겠지만 무역에 관한 주제가 단연 많이 나오겠죠? 평소에 관심을 조금만 가지셔도 어렵지는 않을 것 같구요.. 한자시험은 20문제에 0.5점씩 배점이 되어 나옵니다. 한자3급 이상을 가진 분들은 한자시험이 면제됩니다. 한자시험은 10점 만점에  4점이 안나오면 과락이 있어요. 그래서 아무리 논술을 잘하고 면접을 잘해도 한자가 3점이면 탈락입니다. 객관식이 많아서 눈치로 풀 수도 있을 듯 싶지만 한자를 쓰라는 문제가 있어요. 올해는 '한국무역협회', '수출진흥' 을 한자로 적고 자신의 학교, 과를 한자로 적으라 합니다. 이렇게 오전이 끝나면 점심을 먹고 면접을 봅니다. 저는 여자분 6명에 저혼자 남자인 희한한 조였고.. 밖에서 진행하는 분이 제게 '이건 청일점인 남자분에게 너무 엄청난 특혜를 드리는거 같은데요'라며 농담을 건네셨지만 저는 더 긴장했죠..--; 그래도 5시간 이상 기다리며 얘기를 나눈 탓에 덜 서먹서먹했어요..

면접을 들어가니 면접관님들은 다섯 분이셨고 처음에 토론 주제를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 조는 '성장과 분배 어느것이 우선인가?' 였고 그때부터 순서대로 자신을 PR하라고 합니다. 다른분들 PR하는 것 들으랴, 내것 준비하랴, 토론 주제생각하랴 땀이 나더군요.. 그렇게 7명이 한바퀴 돌고나면 질문들을 던지십니다. 상당히 전공쪽으로 많이 물으시고 날카롭습니다. 한분이 정외과였는데 '정치외교학에서 나오는 두가지 분석틀(그런게 있나봅니다)을 사용하여 이라크전을 분석하라' 라는 질문도 있었고 잭 웰치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을 소개한 분에겐 '잭 웰치의 이론 두가지를 말해봐라' 고 했어요. 제겐 '왜 우리가 당신을 뽑아야 하나?' '무역이란 무엇인가? 아주 간단히 말해봐라' '경제통상학부면 무역을 배우긴 배우나?' '그럼 무엇을 가장 인상깊게 배웠나?' '왜 FTA를 한다고 생각하나?' '우리나라 수출 Top3 제품은?'등등 정말 무역에 관련된 내용만 엄청 물어보십니다. 그렇게 진을 빼고는 토론을 시작하는데 찬/반을 나누고 각자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면서 주고받기식으로 합니다. 마지막 조라서 시간에 쫓겨 오래는 못하고 발언기회가 한두번 돌아옵니다. 토론면접을 마지막으로 1차전형을 끝이납니다.

저희 조가 마지막이다 보니 먼저하고 나오시는 분들에게 뭘 묻는지 살짝 물어봤죠.. 그분들은 '감명깊게 읽은 책' '감명깊게 본 영화' 같은 평범한 질문도 했다고 합니다. 토론 주제도 대충 나올법한 주제는 다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참고하시길..


2차전형 : 임원진면접
1차의 250명 중에서 60명을 무역센터 51층으로 부릅니다. 6명이 한조가 되어 6분의 임원들과 면접을 합니다. 시간은 30~40분정도 소요가 되죠. 1차면접에서의 살벌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편하게 해주십니다. 처음에 모두에게 '현재 우리나라 경제, 정치, 사회 등 모든 면에서 어려움이 많은데 도대체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지 말하고 비전을 말해봐라' 라는 질문을 하십니다. 그리고는 '가장 친한 친구를 여자에게 소개해봐라(소개팅 분위기-_-;), '어학연수는 뭘하며 보냈나?, 돈 많이 들었나?' '가장 잘 할수 있는 요리(스포츠)를 소개해봐라' 남미에서 살다오신 분에게 그곳에 관련된 질문을 했습니다. 그밖에도 여러 질문을 하셨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군요.. 여튼 1차면접보다는 널널합니다.


3차전형 : 회장면접
2차의 60명 중에서 30명을 불러서 열명 남짓 뽑는다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6명이 한조가 되어 회장실에 들어가면 회장님, 부회장님, 인사실장님(인사쪽에서 높으신분)이 앉아계세요. 6명이 돌아가면서 포부에 대해서 말하고 나면 회장님이 지명을 하지않고 질문을 하십니다. '스크린쿼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으시면 아는 사람이 대답하면 됩니다..-_-; 이런 면접은 첨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질문에 3~4명이 각각 대답을 하고나면 다음질문을 하십니다. 'FTA해야하나? 농민들은 어쩌나?' 처럼 역시 무역관련 현안에 대해서 질문을 하시고 저희들이 알아서 대답하면 됩니다. 제가 말할려고 했던 것 앞에서 다른 사람이 다 말하니 할 말이 없어지더군요.. 무조건 빨리 대답하세요^^ 마지막에 '자신이 남들보다 잘 할수 있는 것'을 돌아가면서 개별질문하십니다.


연봉도 여느 대기업보다 약간 많은 수준 같았습니다.(삼성같은 곳은 빼구요..) 협회라는 이름에서 풍기듯이 업무강도도 할만한 정도인 것 같았고 좀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신다면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사하면 무조건 서울 무역센터에서 근무를 기본으로 합니다. 대구에 무역협회지부가 있기는 하지만 신입을 지부로 내려보내지는 않는다고 했습니다(뭘 알아야 보내죠^^;) 적어도 4~5년차는 되어야 인력충원이 생기면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인사담당자님이 말한 '지방 사람은 고시원생활-_-'이라는 말에 엄청난 부담을 받았습니다. 달리 먹고 잘곳이 있는 분은 걱정할 필요 없겠지만..^^


모두들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도전하고 싶으시죠? 부딪혀보고 싶으시죠? 그럴려면 냉정히 미래를 준비하세요..^^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시간 여유가 생기면 더 많은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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