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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취업

효성 면접 후기

안녕하세요... 경제학과 96학번 나호진입니다. 효성그룹 면접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먼저 제 스펙을 공개하죠...

학점 : 3.0/4.3 (자유였는데 4.3으로 했습니다.)
토익 : 845
경력사항 : 해외인턴쉽 1년2개월, 부과대표, 동아리 짱, 선관위짱외 다수

대강의 사항이 이렇구요... 효성은 지원을 하고도 잊고 있었습니다. 물론 효성만 잊어버리고 있었던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단 서류 통과 했다고 문자가 오더군요 (효성은 합격할 때마다 문자가 옵니다).

지난 11월 2일 1차 면접

효성의 1차 면접은 3대 3방식으로 인성검사(적성인지 인성인지 헷갈림ㅡㅡ^)를 같이 합니다. 장소는 마포의 공덕동에 있는 효성빌딩 지하1층. 그 곳에서 출석체크와 인성검사를 같이 하고 중간에 호명하는 순으로 3, 9, 19층의 면접장들로 올라갑니다. 가서 다시 면접대기실에 대기를 하구요.. 그리고 시간대별로 다르게 해서 봅니다. 하루종일 기다릴 필요는 없다는 거죠... 일요일날 면접보는 것만 빼구요.. 달리 준비할 것은 없고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대강 밖에서 알려줍니다.

제가 들어간 곳은 4면접장이었고 대략 실무진 위주의 면접관들이 있었습니다. 면접관들 소개는 생략한 걸로 기억하는데 여튼 젊은 분들이 평가를 합니다. 질문이 있는 A4지 묶음이 한사람 앞에 하나씩, 그리고 펜, 계산기, 종이가 있습니다. 방식은 엇비슷한데 기본틀은 질문지 책에 있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겁니다. 제가 들어간 면접장은 세 번 질문을 했고 거기에 대해서 세 명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 답을 각자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면접장은 각자 다른 문제 두 개씩 했다는 곳도 있고 4문제를 답했다는 사람들도 있고 다양하더군요..

아무튼 제가 받았던 질문 세 가지...

1. 요즘 원정출산붐이 일어나고 있다. 당신의 아내도 원정출산을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당신과 당신의 부모는 반대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아내의 원정출산 요구에 대해서 어떻게 하겠는가?

2. 전라도 부안의 군수로 당신이 새롭게 임명이 되었다. 핵폐기물 처리시설은 지역의 개발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어진다. 하지만 부안의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다. 당신이 새 부안 군수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3. 명절 때마다 철도역에는 표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서 몇 날을 기다리는 경우를 매년 보게된다. 철도청에서 당신에게 이 문제를 해결할 Project를 수주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 세가지 문제가 제가 받은 문제입니다. 문제를 줄 때 면접관은 그럽니다. 몇 페이지 펴보세요. 그리고는 한 사람보고 질문 읽고 답해보라고 합니다. 돌아가면서 한 문제씩 읽고 먼저 답하고 그 담 사람 답하고 그런 식으로 세 문제 풀었습니다.

물론 안 쫄아야하고 답이 있는 문제들이 아닙니다. 어떤 것은 기회비용을 구하라고 하든지 아니면 서울 지하철 길이를 묻는다든지 하는 계산 문제도 있고 그냥 생각해서 답하는 것도 있는데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순발력, 재치, 위기 모면 능력, 아이디어의 참신성, 등 실무와 관련된 내용인 듯 합니다. 시사적인 것이 많고 약간의 딜레마 형 문제도 있습니다. 어쨌든 면접비 5만원 챙겨서 대구 왔습니다.

11월 16일 2차 면접
수업을 듣다가 문자 온 줄도 모르고 전화받다가 합격 문자 받아서 얼떨떨... 어쨌든 2차 면접까지 갔습니다. 역시 2차도 일요일날 면접 봤습니다. 저번에는 12시 반, 이번에는 두시 반에 오라더군요. 이번에도 마포 공덕동으로 갔습니다. 가니까 설문조사를 하더군요. 채용과 관련해서... 어찌어찌하여 설문지 채우다가 불려나가서 저번과 같이 3층으로 갔습니다.

효성의 2차 면접은 3대 1의 면접입니다. 면접관 3명 피면접자 1명. 첨에는 압박인 줄 알았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내용은 A4 세 장 분량의 글을 주고 요약, 비판, 대안 또는 개인의 생각을 제시하라는 프레젠테이션과 1차와 같이 질문지 묶음 앞에 있는 거 중에서 한 문제, 자기 소개서나 서류에 관한 질문, 그 외 질문, 그리고 반대로 제가 질문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프레젠테이션은 3층의 면접 대기실에 가면 연습지와 내용문을 줍니다. 20분 주고 3분 발표 분량으로 요약하라고 합니다. 20분 되면 요약지 걷어가서 3장을 더 복사해서 줍니다. 그리고는 원본과 3장 카피를 가지고 들어가서 3장 카피는 면접관에게 건네 주어야 합니다. 면접관들도 요약지를 같이 보면서 발표를 듣습니다. 인사담당하시는 분은 그게 점수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셨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면접관이 직접 보는 부분입니다.

그 담에 질문지 질문, 하나만 합니다. 저의 질문은 바로....

질문 >> 낮은 금리, 낮은 경제성장 하에서 당신에게 100억원과 당신이 쓸 수 있는 100명의 인원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

웬 걸... 약간 어이 상실... 잠시 사고 마비... 몇 초 후에 스치는 생각...x됐다...ㅠㅠ;;;
갑자기 생각이 안 나길래 그랬습니다. 시간을 좀 갖겠습니다.

잠시 후... 시간이 없으니 대답을 듣기로 하죠...

나 : 운송업을 하겠습니다.
면접관 : 어떻게요?
나 : 차마다 최첨단 장비를 설치해서 어쩌구 저쩌구...
면접관 : 100억 갖고 되겠어요??
나 : ㅡㅡ+ 돈 벌어야죠...
면접관 : 최첨단 장비로 차별화는???
나 : 우리나라 공차운행률 줄일 수 있슴돠
면접관 : 대한통운은 그런거 안할까요??
나 : --;;; 하겠지요... 그러면 대한통운보다 더 좋게 할껍니다..
면접관 : 그럼 한다치고 어떤 걸 운송할 꺼예요??
나 : ㅡㅡ^ 콘테이너요.. 돈도 되고 물류비 낮출 수도 있습니다.

허~~참~~!! 제가 답하고도 어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안 쫄고 된다고 우겼습니다. 반론이 들어올 적마다 당황되고 어이 없고 쫄았지만 기색하나 없이 걍 된다고 우격다짐 했죠.

그 담에 들어오는 질문의 압박... 나호진씨,, 자신의 단점이 뭐라고 생각해요??

그 전날 밤에 수도 없이 생각했던 질문이 들어오더군요... 누가 효성 면접에는 자기소개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준비를 했었는데 바로 들어오데요... 그래서 자신있게 하고 싶은 말 또박또박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면접관이랑 같이 함 웃어주고.. ^^

그 담에 질문... 황당하더군요...

질문>>나호진씨(가운데 전무님이 부르시더군요), 이멜 주소가 왜 이겁니까??
나 : (........) 예?? @.@;;;;;
면접관 : 왜 이멜주소를 그렇게 선택했는지 말해보세요...
나 : (당황, 황당, 우짜지????) 아.. 예~~ 그게... 말씀 드리기가 어려운데요... ^^;;;
면접관 : 괜찮으니까 해보세요.. ^^
나 : (x되는구나..) -.-;;; 그게 뜻이 지옥이거든요...
면접관 : (끄덕끄덕)

뜻은 아니까 왜 지옥이라는 단어를 쓰냐는 게죠...ㅡㅡ^ 다시금 쫄았습니다..

나 : 어쩌구 저쩌구.. 결국 삶은 편하지 않고 힘들다고 생각해서 정했는데요...ㅡㅡ^

순식간에 머리 속에 휑~~~한 바람이 쓩~~~~~~하고 지나가더군요..
뒷골이 싸늘~~~~~한 거이 망해따......ㅠㅠ;;;;

제 이멜 주소 보시면 알겠지만 영어 아님돠. 한 때 스펜어 공부하다가 삘 받아서 정한건데 그걸 꼬투리 잡힐 줄은 꿈에도 몰랐슴다....그치만 구라쳤습니다. 만들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그래도 좋은 뜻을 갖다 붙여서 구라 쳤습니다...ㅡ0ㅡ

뭐 그렇게 쫄아서 대답한 게 아니기 때문에 걍 다음 질문 받았죠..

다음 질문 영업 지원 했는데 연수 끝나고 배치받는데 영업 못 가면 어떻게 할 꺼예요???
제 대답은 " 영업을 못 가게 되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사를 담당하시는 분들이 아무 이유없이 신입 사원을 배치하시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럼 그 이유를 물어볼 껍니다. 그리고 제가 영업으로 가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노력해서 채워서 영업으로 다시 지원해서 가겠습니다."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순식간에 분위기 반전되더군요..
네 명다 같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질문 하는 데서 질문 두 개를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하나는 그 때 채용설명회 때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R&D 투자에 대해서 질문했는데 담당자분께서 답을 못 주시더군요.. 그래서 마침 생산파트에서 있으신 분이 계셔서 답을 원했더니 첨에는 기밀인데... 하시면서 빼다가 대강의 투자 정도에 대해서 말해주시더군요..

그 담에 질문을 하나 더 했습니다. 스판덱스 쪽의 북미와 유럽 진출 현황과 전략, 향후 비전이 어떤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다른 분이 웃으시면서 그러더군요.. 자꾸 기밀만 물으니까 곤란하네요.. ^^ 그러면서 대강 틀만이라도 말씀을 해주시겠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는 수고했다면서 잘 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일주일 뒤... 최종 합격 통지 와 신체검사 일정에 대한 문자를 받았습니다. 어찌나 기쁘던지.. 신체검사는 지방 거주자들은 집 주위의 병원에서 채용신검을 받아서 등기로 결과와 검사비 영수증을 인사팀으로 보내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원래 지정병원이 공덕동 빌딩 옆에 있는데 서울까지 안 와도 등기로 보내면 된다고 멜이 오더군요. 그래서 수성병원가서 검사 받고 보낼껍니다.. 토욜까지 보내야 다음주에 최종합격 발표가 가능하다는군요.

어쨌든 제가 면접 본 것들이 나중에 효성에 지원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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