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05학년도 서강대 정시논술 시험에서는 ‘다음 제시문에는 개인의 실존과 대중(군중)의 익명성에 관한 관점들이 나타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비판적 관점에서 논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2005학년도 한양대 정시논술에서는 ‘[가] 지문은 대중문화에 대한 논의이다. 먼저 [나] 지문에 제시된 중심 개념을 도출·정리한 후, 이를 분석의 도구로 삼아 [가] 지문을 참조하여 [다] 지문의 ‘욘사마 현상’을 분석하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2005학년도 정시논술 출제경향을 살펴볼 때 올해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으며, 시사현안에 대한 분석이나 비판을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무슬림 청년들의 방화
올해 전 세계의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은 바로 파리에서의 무슬림 청년들의 방화사건일 것이다. 지난 10월 27일 파리 북동쪽의 클리시 수 부아에서 10대 무슬림 소년 2명이 변전소에서 감전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해 무슬림들은 그 소년들이 경찰의 추적을 피해서 도망가다가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위를 시작하였다. 이 문제는 단순한 인종적 갈등에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세계화 시대의 가장 결정적인 문제를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다.
세계화 시대에는 화폐와 상품뿐만 아니라 노동력까지도 세계를 넘나들게 된다. 자크 아탈리는 일자리를 찾아서 어쩔 수 없이 이주해야 하는 하층 노동자들을 ‘인프라 노마드’라고 정의하였다.
지금 프랑스에는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 국가에서 이주한 사람들의 후예들과 2차대전 이후 경제부흥기에 노동이민을 통해서 정착한 무슬림들이 450만~6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9·11테러 이후 무슬림을 테러세력과 동일시하는 인식이 만연하게 되었으며 그들에 대한 사회 전반의 차별도 심화되었다. 이러한 복합적 요소들에 의해서 파리폭동이 촉발된 것이다.
◆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와 강정구 교수 발언 논쟁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 논쟁과 강정구 교수의 6·25 전쟁 관련 발언을 계기로 우리나라 내부의 역사해석에 대한 논쟁이 새롭게 진행되고 있다. 맥아더장군의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미국의 러스크 중령이 설정한 38선 분단결정을 집행한 것이 맥아더 장군이며, 6·25전쟁 기간에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원자폭탄 투하계획을 수립했었다고 주장한다.
즉 맥아더는 한반도의 분단과 6·25전쟁 시기의 수많은 인명살상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맥아더 장군이 북한의 6·25남침을 인천상륙작전으로 저지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주장한다.
맥아더 장군의 동상 철거에서 시작된 논쟁은 6·25전쟁에 대한 평가로 이어졌으며 강정구 교수가‘6·25전쟁은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발언하면서 다시 역사해석에 대한 논쟁, 사상의 자유에 대한 논쟁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 시사현안은 그동안 출제되었던 역사해석의 주관성과 객관성, 사상의 자유와 매우 관련이 깊은 사안이다. ‘수험생들은 역사 해석의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는가?’ ‘사상의 자유는 무제한으로 보장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 제한선이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원론적으로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 지역이기주의 해결의 대안
그동안 우리나라는 님비현상과 그 반대되는 핌피현상으로 불리는 집단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에 의해서 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투표를 통해서 방사능폐기물 처리장 후보지를 선정한 것은 국책사업을 주민투표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난제 해결의 모범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주민투표가 진행된 과정에서 방폐장 부지선정에 대한 찬성의 입장과 반대의 입장이 갈리면서 지역주민들이 대립하게 된 것은 주민투표의 부정적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부지선정에서 탈락한 지역주민들이 원인을 방폐장 부지선정 반대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에게 전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들을 지역사회에서 축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 먹을거리 파동의 본질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각급 학교, 관공서, 기업체 등지의 구내식당 등에서는 ‘김치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은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아예 먹지 않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 중국산 김치의 파동과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음식물 파동의 본질을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뉴라이트 전국연합 결성
지난 11월 7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뉴라이트 전국연합이라는 단체가 발족하였다. 그들은 자신들 스스로를 올드라이트 (Old Right : 예전의 보수주의)와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밝혔다.
그들은 예전의 보수세력과는 달리 독재나 부패의 관행을 인정하지 않지만 산업화와 민주화의 유산을 계승한다는 것이다. 신보수주의 세력의 조직적 결집체가 탄생했다는 사실 자체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진보와 보수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2004학년도 2학기 성균관대 수시논술에서 출제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외의 대학에서는 거의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출제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2005학년도 서강대 정시논술 시험에서는 ‘다음 제시문에는 개인의 실존과 대중(군중)의 익명성에 관한 관점들이 나타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비판적 관점에서 논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2005학년도 한양대 정시논술에서는 ‘[가] 지문은 대중문화에 대한 논의이다. 먼저 [나] 지문에 제시된 중심 개념을 도출·정리한 후, 이를 분석의 도구로 삼아 [가] 지문을 참조하여 [다] 지문의 ‘욘사마 현상’을 분석하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2005학년도 정시논술 출제경향을 살펴볼 때 올해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논술문을 작성할 수 있으며, 시사현안에 대한 분석이나 비판을 요구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무슬림 청년들의 방화
올해 전 세계의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은 바로 파리에서의 무슬림 청년들의 방화사건일 것이다. 지난 10월 27일 파리 북동쪽의 클리시 수 부아에서 10대 무슬림 소년 2명이 변전소에서 감전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에 대해 무슬림들은 그 소년들이 경찰의 추적을 피해서 도망가다가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위를 시작하였다. 이 문제는 단순한 인종적 갈등에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세계화 시대의 가장 결정적인 문제를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다.
세계화 시대에는 화폐와 상품뿐만 아니라 노동력까지도 세계를 넘나들게 된다. 자크 아탈리는 일자리를 찾아서 어쩔 수 없이 이주해야 하는 하층 노동자들을 ‘인프라 노마드’라고 정의하였다.
지금 프랑스에는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 국가에서 이주한 사람들의 후예들과 2차대전 이후 경제부흥기에 노동이민을 통해서 정착한 무슬림들이 450만~6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9·11테러 이후 무슬림을 테러세력과 동일시하는 인식이 만연하게 되었으며 그들에 대한 사회 전반의 차별도 심화되었다. 이러한 복합적 요소들에 의해서 파리폭동이 촉발된 것이다.
◆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와 강정구 교수 발언 논쟁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 논쟁과 강정구 교수의 6·25 전쟁 관련 발언을 계기로 우리나라 내부의 역사해석에 대한 논쟁이 새롭게 진행되고 있다. 맥아더장군의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미국의 러스크 중령이 설정한 38선 분단결정을 집행한 것이 맥아더 장군이며, 6·25전쟁 기간에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원자폭탄 투하계획을 수립했었다고 주장한다.
즉 맥아더는 한반도의 분단과 6·25전쟁 시기의 수많은 인명살상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맥아더 장군이 북한의 6·25남침을 인천상륙작전으로 저지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라고 주장한다.
맥아더 장군의 동상 철거에서 시작된 논쟁은 6·25전쟁에 대한 평가로 이어졌으며 강정구 교수가‘6·25전쟁은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발언하면서 다시 역사해석에 대한 논쟁, 사상의 자유에 대한 논쟁으로 번져가고 있다.
이 시사현안은 그동안 출제되었던 역사해석의 주관성과 객관성, 사상의 자유와 매우 관련이 깊은 사안이다. ‘수험생들은 역사 해석의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는가?’ ‘사상의 자유는 무제한으로 보장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 제한선이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원론적으로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 지역이기주의 해결의 대안
그동안 우리나라는 님비현상과 그 반대되는 핌피현상으로 불리는 집단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에 의해서 정부의 정책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투표를 통해서 방사능폐기물 처리장 후보지를 선정한 것은 국책사업을 주민투표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난제 해결의 모범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주민투표가 진행된 과정에서 방폐장 부지선정에 대한 찬성의 입장과 반대의 입장이 갈리면서 지역주민들이 대립하게 된 것은 주민투표의 부정적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부지선정에서 탈락한 지역주민들이 원인을 방폐장 부지선정 반대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에게 전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들을 지역사회에서 축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 먹을거리 파동의 본질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되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각급 학교, 관공서, 기업체 등지의 구내식당 등에서는 ‘김치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은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아예 먹지 않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이 중국산 김치의 파동과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음식물 파동의 본질을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뉴라이트 전국연합 결성
지난 11월 7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뉴라이트 전국연합이라는 단체가 발족하였다. 그들은 자신들 스스로를 올드라이트 (Old Right : 예전의 보수주의)와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밝혔다.
그들은 예전의 보수세력과는 달리 독재나 부패의 관행을 인정하지 않지만 산업화와 민주화의 유산을 계승한다는 것이다. 신보수주의 세력의 조직적 결집체가 탄생했다는 사실 자체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진보와 보수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2004학년도 2학기 성균관대 수시논술에서 출제된 적이 있었는데, 그 이외의 대학에서는 거의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출제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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