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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공포의 갭 반전 80% 승률

이번에는 갭(Gap)의 성질을 이용한 거래를 보겠습니다. 챠트 분석에서 갭이란 전날의 고점과 저점을벗어난 가격에서 시가가 형성되는 것을 말합니다.

99년 1월 19일(월)의 주가지수 선물을 예로 들어 보면,
1월 18일의 저가는 71.95 이었고 고가는 73.35 이었습니다. 그런데 19일의 개장 가격은 71.4 이었지요. 이 시초가는 전날의 저가 보다 낮으니 Down Gap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거래는,
(1) 다운 갭이 형성된 날 가격이 전일의 종가가격으로 올라가면 전일의 종가에서 사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그날의 종가에서 전매도를 하는 아주 쉬운 방법입니다.

이 방법으로 98년 1년간 거래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선물 한 계약으로 거래한 것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 총 거래 회수 : 21 회 ■ 순 이익금 : 8.1 백만원


이익거래
총이익금
이익거래 평균금액

17회
8.5백만원
0.5백만원

손실거래 총손실금 손실거래 평균금액
4회 0.4백만원 0.1백만원

▶ 이익거래율 : 81 %
▶ 승 률 : 89 % (총이익금 / 총이익금+총손실금)


이 정도의 승률이 나는 거래면 오백만원 당 한 계약을 거래 할 수 있겠지만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위해서 1억원의 자금으로 10 계약씩 거래했다면 8천만원이 생긴 꼴이지요. 일년에 단 21일을 본 조건이 충족되는 날만 거래해서, 별다른 리스크 없이 (시장이 끝나면 포지션이 없으므로 Over Night 리스크가없음) 80%의 이익이 가능했다는 이야기 이지요.

반대 방향으로, 만약
(2) 업 갭 (전날의 고가 보다 높은 가격에서 시가 형성시) 전날의 종가에서 팔고 종가에서 환매수 하는 방법을 쓰면 어떤 결과가 나오나 봅시다.

■ 총 거래 회수 : 22 회 ■ 순 이익금 : 2.7 백만원


이익거래
총이익금
이익거래 평균금액

12회
6.2백만원
0.5백만원

손실거래 총손실금 손실거래 평균금액
10회 3.5백만원 0.4백만원

▶ 이익거래율 : 55 %
▶ 승 률 : 63 % (총이익금 / 총이익금+총손실금)

앞의 경우보다는 못하지만 괜찮은 거래 결과입니다.
그러면 위의 (3)두 가지를 합한 것을 계산해 보지요.


■ 총 거래 회수 : 43 회 ■ 순 이익금 : 10.8 백만원


이익거래
총이익금
이익거래 평균금액

29회
14.7백만원
0.5백만원

손실거래 총손실금 손실거래 평균금액
14회 3.9백만원 0.28백만원

▶ 이익거래율 : 67 %
▶ 승 률 : 76 % (총이익금 / 총이익금+총손실금)

이 정도 거래면 매우 탁월한 것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거래하며 1000 만원당 한 구좌씩 거래하여 약 100% 의 수익이 나는 것이지요.

1월 19일 의 예에서 보면, 본 방법을 쓰면 오후 1시 3분경 72.0에서 사서 종가인 73.1 에 파는 결과가 나옵니다. 수수료를 제외하고 100만원이 남습니다. 만약 1000 만원당 한 구좌를 들어 갔다면 반나절만에 10% 의 수익이 생긴 것이지요.

<기계적 거래법 2> 에서 소개한 월요일 거래법과 같이 쓰면 년간 200 % 의 이익률이 나옵니다.
즉, 6개월에 두배의 이익이 생기면 실제로 1년에 4배입니다. 물론 98년도가 특히 잘 맞았을 수도 있지요. 관심있는 분은 97년도 도 계산해 보십시오.

이러한 방법 역시 오래 전부터 미국의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도 잘 알려진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4)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이유 를 생각해 봅시다.

이는 인간의 공포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은 공포라고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주식 거래나 환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손실에 대한 공포"와 "기회 상실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특히 갭이 생긴 날은 그 공포심이 심해지지요.
사놓았는데 어제의 종가보다도 밑에서 가격이 시작되면 더욱 손절매를 해야 한다는 원론이 생각나면서 런 어웨이 갭(갭을 보인 방향으로 계속 진행되는 챠트 모양)이 되어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생깁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팔게 되지요.

이때 사는 사람들은 상당히 안전한 심리 상태가 가능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가격이 상승하면 판 것에 대한 후회와 더 올라 가면 어쩌나 하는 기회 상실에 대한 공포로 급히 사게 되는데 이 분기점이 대개 전날의 종가, 즉 보합 지점입니다.

실제로 19일의 예를 보면 2시부터 15분동안 선물 가격이 3.0 이나 상승합니다. 15분 동안 주가지수가 4%나 변한 것입니다. 이는 공포 (Panic)가 아니면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지요. 본 거래 방법은 시장의 다수가 공포로 인해 흔들릴 때를 기다렸다가 이를 역 이용하여 이익을 취하는 방법입니다. 미리 이런 방법의 성공률이 계산되어 있으므로 아주 쉽게 집행 할 수 있지요. 이것이 기계적 거래법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어떤 사람이 주식이나 선물의 챠트 모양이 인간의 공포로 인한 행동의 발자취라고 했지요.
이러한 극적인 시장가격의 움직임이 하루 단위로 나타나기도 하지면 보다 장기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요.

이를 (5) 오버 슈팅 현상 이라고 하는데,
97년 98년에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 환율시장, 이자율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극명히 나타났고 이때 엄청난 손실을 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엄청난 이익을 본 사람도 있습니다.

조지 소로스는 이러한 오버 슈팅 현상을 예측해서 환율 시장에서 엄청난 돈을 버는 기술이 있는 사람이지요. 그래서 헤지펀드를 규제하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러한 현상은 자유 시장경제가 존속되는 한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지금 경제 청문회에서 온갖 이야기가 오가고 있고 도덕적 해이나 관치금융등 여러 가지 이유로 설명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파탄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오버슈팅 현상에 대한 정부 당국과 금융 당국의 몰이해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경제학 이론의 펀더멘탈은 알았지만, 빌려준 돈을 못 받을까 봐 공포를 느낀 돈이 그리도 빠르게 빠져나갈 줄은 몰랐던 것입니다.

미국 경제를 10년간 최고 호황기로 이끌어온 연방준비은행의 그린스펀이 하는 일은 중앙은행이 각 은행에 빌려주는 돈의 이자율 조정이라는 수단 하나로 오버슈팅 현상이 적게 일어나도록 하는 것 뿐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공포는 인간의 이성으로 조절 할 수 없는 집단 심리 현상이므로 이러한 방법론이 알려져도 계속 유효한 것입니다. 이것이 "높은 확률로 존재하는 진리" 중의 하나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