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에 의해 공중 납치된 여객기에 ‘잠자리 종이 로봇’을 투입, 기내 상황을 파악하고, 독침을 쏴서 테러리스트를 제압한다.”
007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지만 인하대 기계공학과 김재환 교수는 셀룰로오스(섬유소) 함량이 높은 종이에 전기를 흘려 주면 내부에 떨림이 발생해 마치 근육처럼 움직인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발견, 이 원리를 이용해 잠자리처럼 날아다니거나 벌레처럼 기어다니는 종이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종이 로봇을 이용해 인공위성에 사용되는 태양풍 차단막과 우주 탐사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
종이 로봇은 셀룰로오스 함량이 높은 종이에 나노밀리미터 두께의 전극을 입혀 전극에 전기를 흘려주면 발생하는 떨림 현상으로 움직이는 ‘생체 모방 종이 작동기’를 응용한 것이다.
기존 로봇의 회로기판을 실리콘 대신 종이로 대체해 이 위에 얇은 안테나와 고주파 신호를 전기로 바꿔주는 회로만 덧붙이고, 10∼20기가헤르츠(㎓)의 마이크로웨이브를 통해 전력을 공급한다. 이 로봇은 제어 신호를 수신하기 때문에 무거운 배터리 없이 스스로 움직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