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소재로 쓰이는 금속의 시세가 동전의 액면 금액과 똑같아지는 시점을 뜻한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원짜리 동전의 소재 가격이 2003년 말 개당 9.0원에서 작년 말에는 12원 안팎으로 급등해 10원짜리 동전을 만드는 데 사용된 금속의 실제 가치가 액면 금액을 넘어섰다.
소재로 사용된 금속의 가격이 액면 금액보다 비싸지면 동전을 녹여 다른 용도로 전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녹인다’는 용어를 쓴다.
그러나 동전을 녹여 금속을 추출하려면 시설과 비용 등이 만만치 않으며, 추출된 금속을 내다 팔더라도 중고가여서 실제로 동전을 녹여 다른 용도로 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즉, 10원짜리 동전을 녹인 다음 여기서 나온 구리와 아연을 팔더라도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은은 앞으로 이와 유사한 상황이 닥치면 합금 비율을 조정하거나, 동전의 크기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거의 통용되지 않고 있는 1원·5원짜리 동전은 멜팅 포인트를 넘어섰으나, 50원·100원·500원짜리 동전은 액면 금액이 높은 탓에 멜팅 포인트까지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