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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경제학과 경영학

[매경춘추] 경제학과 경영학
[엄영석]7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은 엄격히 구 분되어 있었다.
溜㎰〈?경영학이라고 하기보다는 상학(商學)이라는 표 현이 더 쓰였다.

상학은 어디까지나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기술적인 문제들 을 연구하는 분야로 알려져 있었다.

이에 반하여 경제학은 국가전반을 상대로하여 경제이념과 발전 등에 중점이 놓여 있었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국가의 운명에 관련된 학문을 한다고 생 각하였고 상학은 작은 기업을 상대로 기술적인 문제를 연구하는 학문 으로 어느 정도 낮추어 보았던 것도 사실이다.

상경대학에서는 경제학 교수들이 주도권을 잡고 있고 상과는 과목수도 많지 않았다.

이러한 환경에서 경영학을 하는 교수들이 독립하고자한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과거의 경제학과 경영학의 구분이 어렵게 되 었다.

큰 기업은 작은 나라보다도 더 크게되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일년 매출고가 북한 정부예산보다 크며 미국의 햄버거 회사의 주식 총 액이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와 비슷하게 되었다.

이제 경제학과 경영학을 연구대상의 크기로 구분하는 시대는 지나갔 다.

미국의 다국적기업의 연구는 기업운영의 기술적인 문제에만 국한 할 수 없다.

한 기업의 운영이 한 나라, 더 나아가서는 국제경제에 너무나 큰 영향 을미치고 있다.

경영학을 모르는 사람이 경제를 논할 수 없고 경제논 리를 모르는 사람이 기업경영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는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재벌기업의 해체와 관련하여 논쟁이 계속되고 있 다.

재벌기업의 운영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국 민경제적 관점에서 이를 접근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경제적 관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기업구조는 무엇인가를 논하여 야 한다.

한편 지나치게 국민경제 논리에 집착하여 기업의 독립성과 경영의 효율성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

요즈음 논의의 초점이 되고 있는 기업지배 구조는 어느 특정 전문분야 의 관점에서라기보다는 學際的 接20近(inter-disciplinary approach)이 필요한 전형적인 분야라고 하겠다.

대학에서도 다시 경제학과와 경영학과가 하나의 학부제로 통합되는 것 이 바람직하지 않을까.